잡학

[제주_210422] 북스토어 아베끄, 서쪽가게, 기완이네, 그루브, 아기 해녀의집, 협재 해수욕장

Jyevi 2021. 5. 15.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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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뭐했는지 궁금하신가요.

 

[제주_210421] 몬스터살롱, 해변산책, 곽지해변

 서울 김포공항 ▶ 제주 국제공항 지인이 제주에 한달살이를 하러 간다기에, 슬쩍 그 체험을 경험해보고자 서울에서 제주로 향합니다. 분명 전주에 미리 마무리해두었던 작업이 당연히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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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제주도 첫날을 지나고, 둘째 날입니다.

태양이 어찌나 뜨겁던지, 반바지 반팔을 입어도 땀이 나는 것이 꼭 여름이 먼저 와서 고개를 내민 기분이었습니다.

이러다 정말 봄은 없어지는 건가, 진지하게 일행들과 이야기했습니다.

 

 

곽지 해변 산책 ▶ 아기 해녀의 집

 

원래 아침으로 우미노 식탁에 가려했으나 저녁에 여는 다이닝 하였더군요.

그래서 먼저 씽씽이를 빌리기로 했습니다.

전동 킥보드를 빌리러 갔는데, 24시간과 12시간이 5천 원밖에 차이가 안 나서 24시간을 빌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사장님이 내일 비가 올 거라며 비 오면 못 타니 시간을 짧게빌리는게 어떻냐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강력한 날씨 요정이 있었기 때문에 내일 비가 오지 않을 거라며 전동 킥보드를 빌렸습니다.

아주 양심적인 사장님은 못 탈 텐데 돈을 뭐하러 내냐면서 걱정하셨지만 저희는 헬멧을 받아 들고 나왔습니다.

(스포 하자면, 비 안 왔습니다. 너무 더워서 혼났음)

위 사진 속 동그라미 친 곳에서 빌렸습니다. 상호명은 생각이 안 나네요.

설명도 친절히 해주셨고 전동 킥보드도 다 깨끗했습니다. 카페도 겸하고 있어서 커피 한잔하셔도 좋을 듯싶습니다.

 

 

 

씽씽이를 타고 달리고 달려 심바 카레로 고민하던 중 아기 해녀 집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지인 중 한 명이 해물라면 타령을 서울에서부터 했기 때문입니다.

아기 해녀 집은 메뉴가 간단합니다.

저희는 해물라면 상차림을 먹었는데, 아래 그림에도 나와있다시피 양이 많아서 1명 적게 주문하는 게 좋다 하여 2인분을 먹었습니다.

2인분인데도 세 명이서 배 터지게 먹었으니 올바른 안내!

 

 

2인분은 해물라면 2개, 해물떡볶이가 나옵니다.

둘 다 문어가 가득 들어있는데, 해물라면에 있는 문어는 쫄깃한데 떡볶이에 있는 문어는 너무 익었는지 쫄깃하지 않고 퍼져있습니다.

어차피 많으니 개의치 않고 먹었습니다.

튀김도 맛있고 전복은 너무 많아서 다 먹는데 애를 먹을 정도였지만 전복은 언제가 고생한 값어치를 합니다.

 

 

떡볶이의 떡이 튀긴 다음 들어가서 엄청 맛있겠다...! 기대하며 씹었는데 눅눅해져서인지 생각하던 맛이 아니었습니다.

따로 만들고 부어서 인지 싱겁기도 했고요. 하지만 밥이 진짜 맛있었으니 패스.

배불리 먹고 나와 밖의 풍경을 구경하고 다시 씽씽이를 타고 출발합니다.

 

 

 

맞아요. 인생은 해변가에서 더 멋지죠.

봄여름 가을 겨울 다 아름다운 해변을 보며 살면 화도 적어지고 여유가 좀 생길까요.

팍팍한 도시살이에 도시인들이 해변으로 도망 오는 게 그런 이유인 걸까요.

아, 바다 보러 가고 싶다, 는 사실 아, 숨 쉬고 싶다, 정도의 의미로 쓰이는 요즘.

지속되는 코로나로 꾹 참고 있던 떠돌이 DNA가 깨어나는 기분입니다.

슈퍼 홈 러버인 저도 밖에 나가고 싶어 몸이 근질거릴 정도이니 슈퍼 인싸분들의 괴로움은 상상도 되지 않습니다.

이번 코로나로 귀촌하신 분들이 늘을 것 같습니다.

이럴 바에 산속에서 마스크 안 끼고 혼자 자연이라도 만끽하자, 라는 마음. 사실 저는 들더랍니다.

 


 

 

아기 해녀의 집 ▶ 북스토어 아베끄

 

 

씽씽이로 협재에 다녀오기로 급 일정을 잡았습니다.

왔으니 서점을 안 가볼 수 없죠. 곽지에서 협재를 찍으니 12Km가 나오더군요.

배짱 있게 출발해봅니다. 배터리가 다 닳을 거라는 생각은 잠시 했지만 호기롭게 출발하기로 합니다.

중간에 길을 잃었지만 어찌어찌 중간중간 네비를 보며 잘 도착했습니다.

날씨도 좋고 덥지도, 춥지도 않아서 차 타는 것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꾸물럭 거리다가 차를 렌트하지 못한 지인이 된통 혼이 났었는데 이번에 오히려 잘했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였습니다.

 

씽씽이 타고 지나가다 지인이 찍은 사진입니다.

도심이라 씽씽이 타고 달리기는 조금 힘들었지만, 와 길에 이렇게 천을 말리는 것을 보니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해안도로를 타고 씽씽 달리는 것도 재밌었지만, 이런 골목의 맛도 놓친 수 없는 게 사실입니다.

 

 

 

지나가다 만난 아름다운 해변.

씽씽이를 타다 보니 차 타고 지나갈 때 보지 못했던 느린 풍경들이 눈에 띕니다.

물론 겁쟁이 저 때문에 일행들이 더 빨리 못 달려서, 라는 이유도 있지만 여유를 만끽하기 위해서, 라는 아름다운 변명을 해봅니다.

 

 

골목의 골목을 돌아 네비를 따라서 가다 보면 작은 책방, 아베끄가 나옵니다.

독립출판사의 책도 있지만 대형 출판사의 책도 많습니다.온전히 서점 주인의 취향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작은 서점의 묘미입니다.

 

나도 가볼까, 작은 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방문일지] 북스토어 아베끄 (제주 협재)

방문일자 2021년 4월 22일 제주도에 갈 때마다 서점을 들립니다. 일반 서점보다는 독립서점, 독림 서점에서도 인터넷으로 쉽게 살 수 없는 책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곧 독후감 작성 예정인 책도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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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토어 아베끄 ▶ 카페 그루브

 

책도 좋고 풍경도 좋지만 역시 커피 한잔 못 마시고 출발한 게 걸립니다.

사회에 찌든 도시인은 아침부터 카페인을 때려 넣어야 하는데, 청정지역이다 보니 잊고 있었더랍니다.

협재에 도착에 눈에 띄는 큰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물론 앞에 주차장에 킥보드를 주차하는데, 몇 안 되는 주차장 한 칸에 작은 킥보드들을 주차하자니 뭔가 미안해져서 한쪽 구석에 주르륵 세워두고 카페로 들어섭니다.

 

1층에서 커피와 케이크를 주문하고 올라왔습니다.

3층까지 올라와 루프탑으로 나오니 엄청난 뷰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얼핏 보면 마치 해외에 나와있는 듯한 뷰.

바다를 보고 앉을 수 있는 바 좌석이 있어서 그곳에 나란히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며 담소를 나눴습니다.

처음에는 힘든 다리를 쉬려고 갔다가 해가 지는 풍경까지 보고 나옵니다.

앞에 민트색 지붕이 무려 횟집 지붕입니다.

덕분에 해가 떨어지는 것은 못 봤습니다. 해변가로 가야 했던 걸까요.

어차피 구름이 많아 못 봤을 거라 위로하며 엉덩이를 들어 올립니다.

 

그 뷰 맛집 카페가 어디?

 

[방문일지] 그루브 Groove (제주 협재)

방문일자 2021년 4월 22일 그루브 카페에 다녀왔습니다. 근처에 있는 소품집 갔다가 노을이나 보자, 라는 마음에 그냥 들어갔는데 리뷰 쓰려고 보니 유명한 카페였습니다. 그래서 카페 내부사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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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그루브 ▶ 서쪽 가게

 

 

 

밖에서 봐도 이쁜 가게 안에는 온갖 예쁜 빈티지 소품들이 줄 서있습니다.

혹시나 망가뜨릴까 가방을 품에 꼭 품고 다닐 정도로 비싼 아이들도 있습니다.

열심히 구경하는데, 제주도 특유의 기념품이 아닌 일반적인 빈티지 소품들이 가득합니다.

 

 

미숫가루를 파는 걸 보고는 아, 그냥 여기 와서 마실걸 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더운 날 땀 흘리고 나면 달짝지근 고소한 미숫가루가 진리인데 말입니다.

가게가 제법 커서 한참을 구경하다 요즘 꽂혀있는 손수건을 구매했습니다.

손수건 들고 다니기에 꽂혔습니다.

환경을 위해서도 좋고 뭔가 멋있어 보입니다.

영화 '인턴'에 나오는 할아버지처럼 말입니다.

 

 

▼빈티지 소품샵 안을 구경하고 싶은데

 

[방문일지] 서쪽가게 (제주 협재)

방문일자 2021년 4월 22일 제주도에 가면 소품샵을 가야죠. 전동 킥보드를 타고 협재로 이동해서 책방에 갔다가 들른 곳입니다. 생각보다 규모가 큰 소품점.이전에 들렸던 소품점들은 다 작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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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가게 ▶ 기완이네

 

뭔가,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제주도스러운 소품을 못 산 것이 말입니다. 게다가 지인에게 생일선물로 제주도 느낌 물씬 나는 소품을 사다 준다 약속했는데 아직 안 사귀어도 했고. 

그래서 슬쩍 둘러보니 옆에 작은 소품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들어가 보니 온통 제주스러운 기념품 투성이. 이거다 싶어서 한 번에 몰아서 쇼핑을 하고 흡족스럽게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미 해가 어둑어둑해지더군요.

밖으로 나와 해변에 있는 흑돼지 집으로 갑니다.

지인이 한번 다녀간 곳인데 너무 맛있다고 해서 갔습니다. 비싸기는 했지만 사이드 메뉴까지 맛없는 게 하나도 없어서 흡족하게 먹고 나왔습니다.

 

▼나도 제주스러운 기념품이 필요해

 

[방문일지] 기완이네 (제주 협재)

방문일자 2021년 4월 22일 서쪽 가게 (빈티지샵. 보려면 클릭) 바로 옆에 있는 기완이네입니다. 서쪽 가게와는 달리, 전적으로 제주도 관련 소품, 식품, 기념품이 있는 가게입니다. 외관 사진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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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완이네 ▶ 해변 산책

 

 

너무 꿈지럭거리고 늦게 나와서인지 해가 집니다.

배터리가 닳는 것이 보이자 갈 때와는 다르게 슬슬 마음이 급해집니다.

일행들은 속도를 더 올리고 싶어 했지만 쫄보인 저를 위해 적당한 속도를 유지해줍니다.처음에 속도를 올리자 자꾸 뒤처지는 저를 위해서 앞뒤로 지인들이 달리며 밀고 당기며 숙소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에 만난 항구는 너무 멋있었습니다.

아직 다 떨어지지 않은 해는 구름에 가려서 어둑어둑한 와중에 틈틈이 빛을 내는데 그 아래 출항을 준비하는 배들의 불빛은 별빛 못지않게 멋있습니다.

항구에 킥보드를 잠시 세워두고 배들이 출항하는 모습을 구경합니다.

배들도 차처럼 후진과 전진을 반복하며 주차(?)되어 있던 자리에서 나와 열심히 움직입니다. 

방송에서 선장님들이 뭐라고 이야기하며 운전하지만 무슨 말인지는 하나도 못 알아 들었습니다.

보기 힘든 광경이라 그런지 모두가 멍하니 서서 구경했습니다.

 

 

 

씽씽이를 타고 숙소까지 쉬지 않고 가기 위해 마지막 인증샷을 남깁니다.

결국은 날이 아주 깜깜해져서 도착했습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낑낑거리고 숙소로 들고 들어가 충전해야 했던 건 하나도 낭만적이지 않았지만 항구에서 구경하던 순간만큼은

 

아, 여행 왔구나. 누군가의 일상을 구경하러 왔구나 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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