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

[방문일지] 24시 굿케어동물의료센터 (관악구 동물병원)

Jyevi 2021. 4. 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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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방문일자    2019년 10월 즈음 첫 방문 

원래는 동네에 다니는 동물병원이 있었는데, 수의사 선생님이 바뀌면서 진찰할 때 고양이를 본체만체하시는 것을 보고 다른 곳으로 옮겨야겠다, 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중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추석날 길에서 아사 직전으로 보이는 샴 고양이를 한 마리 구조하게 되었고 명절인 데다 늦은 시간 (오후 9시 넘은 시간)이라 24시라는 곳 중에서도 연 곳이 없었습니다.

급히 전화를 돌리다 집에서는 좀 떨어졌지만 전화했을 때, '데리고 오세요'라고 말한 첫 병원이었기 때문에 부랴부랴 차로 아이를 옮겼습니다.

 

 

 

 2. 실내 모습   이후 여러 차례 방문해서 각자 다른 시기에 찍었습니다. 

 

 

넓고 쾌적한 데다 방문할 때마다 동물병원 특유의 동물 비린내가 거의 없어서 청결에 신경 쓰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진열대도 넓고 인테리어도 깔끔한 데다 통유리라 해가 잘 들어서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게다가 집사들이라면 반길만한 소식, 고양이 진료실이 따로 있습니다.

내부에서는 항상 선생님과 들어가서 사진은 안 찍었지만 진료대에 뜨끈한 열이 들어와 고양이들이 조금이라도 진정할 수 있고(당연히 절대 진정하지는 않습니다. 병원인걸요)

내부 조명도 어둡고 노란 조명이라 딱, 고양이에게 특화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고양이 친화 GOLD 등급을 인증받은 곳 (사실 저게 뭔지 저는 잘 모릅니다)이라고 하니 고양이를 키우시는 분들은 아무래도 마음이 기울게 되어있습니다.

게다가 고양이 대기실이라고 사진에 보이는 부분인데, (진료실은 한 번 더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동물병원에 가면 강아지들은 온갖 호기심에 여기저기 기웃거리는데 대기 중인 고양이들에게 그만한 스트레스가 또 없어서 전전긍긍하게 됩니다. 그럴 때 저기 대기실에 가있으면 다른 강아지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어 주인님들의 심기를 조금이나마 덜 불편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추석의 이야기를 이어서 하자면, 도착해서 아이를 일단 제가 보호자로 등록한 후 진료를 받았습니다.

이전에 다녔던 병원에서는 고양이 진료실, 이럴게 없어서 처음에 신기했습니다.

이때 원장님이 아이를 살뜰히 살펴주시는 것을 보고 마음이 참 좋았습니다.

사실 고양이 두 마리를 10년 넘게 키우다 보니 자연스레 수의사 선생님들도 많이 만나기 마련인데 정말 동물을 사랑하시는 분들이 더 많지만 간혹 눈도 마주치지 않고 얘기만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동물병원을 선택한다는 게, 반려동물들이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걔들은 절대 선택하지 않겠죠) 보호자, 집사들이 '아 이선생님은 우리 아이를 잘 봐주신다, '라는 마음이 드는 곳을 선택하기 마련입니다.

봐주신 분이 원장 선생님이라는 것도 나중에 알았지만 병원 분위기도 마음에 들고 테크니션 분들도 다들 절하셔서 제가 키우는 아이들도 여기로 정착시키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아이는 집에 있는 두 아이들이 너무 힘들어하고 혼자 큰 아이인 건지 다른 고양이를 매우 경계해서 임보 후 입양 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입양보내기 전 탈수, 여러 가지 전염병 잠복기 대기 등으로 병원을 여러 번 내원했는데 그때마다 친절하게 봐주셨습니다.

한 번은 선생님이 아이 배를 검진하느라 잠깐 들었는데 (이때 변비로 아이에게 약을 먹이느냐 마느냐를 논하는 중이었습니다)  그 순간 아이가 선생님 손위에서 똥오줌을 다 싸버리더랍니다.

저희는 당황해서 허우적거리는데 선생님이 태연하게 아이를 들고 계시더라고요 다 싸버리라고.

그렇게 아이의 변비도 해결되고 저희의 병원 유목민 생활도 청산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얼마 후 저희애들 건강검진에서 두 마리 모두 신부전 판명을 받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참 힘들고 '내가 참 무심했구나', 라는 생각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지' 막막했는데 주치의 선생님께서 처음 겪는 저희를 위해 문서로 이런저런 정보들을 정리해 주시고 오랫동안 친절하고 끈기 있게 설명하고 상담해주셔서 용기를 얻어 이제 1년 넘게 병간호 중입니다.

 

 

처음 퇴원하던 날 검사 결과지 받아서 인터넷으로 찾아 저렇게 적어서 다음날 병원 가서 선생님한테 이게 맞는 거냐고 물어보고 했는데 모르는 것도 설명 잘해주셨습니다. (예체능 문과 출신은 반도 못 알아듣겠) 

상태가 안 좋아서 아이가 입원했다 퇴원했다를 반복해서 검사를 자주 했는데 수치가 작게 오르내릴 때마다 심장이 얼마나 쫄깃했는지. (지금은 나름 1년 넘었다고 크게 놀라지 않습니다. 조금 놀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선생님이 저희 아이를 정말 예뻐해 주십니다.

담당 주치의 선생님뿐만 아니라 진료실 안에서 상담하고 있는데 안쪽에 입원 중이던 아이에게 테크니션 분들이 말을 걸어주시는 것도 들었고, 입원해 있는 동안 츄르도 주셨다는데 츄르는 입도 안대는 아이라 하하.

대기하다 보면 다른 강아지나 고양이들이 오면 미용 선생님이나 테크니션 분들이 다 반겨주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간식도 종류가 많고 강아지용 못지않게 고양이용도 많아서 좋았습니다.

 

 

다른 진료실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고양이 진료실이 사용 중이라 들어간 적 있는데 확실히 고양이 진료실보다는 밝습니다. 하지만 밝아서인지 깨끗해 보이고 모니터는 더 보기 편하더군요.

 

 

 

주차장도 잘 구비되어 있습니다. 사진에는 3대만 댈 수 있는 것 같지만 왼쪽에 코너를 돌면 차를 댈 수 있는 공간이 더 나옵니다.

저희 아이들은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병원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울어재껴서 버스는 못 타고 택시를 타거나 차를 얻어 타는데 주차장이 있어서 정말 편합니다. 

 

 

 

 

냉장고용 간식도 있는데 내용이 뭐였는지는 기억이 안 나네요.

저희애들은 처방식만 먹어야 하는 단계가 되고 나서부터는 다른 간식에 관심을 끊어서 기웃거린 지 오래된 것 같습니다. (오래 자주 다녀서 인지 사진이 계절별, 시간대별로 많아요)

 

 

 

 

저녁에도 은근히 사람이 많아서 모처럼 비었을 때 찍은 사진이네요.

여담이지만 임보 하던 고양이는 저희 집에서 5분 거리에 사는 친구에게 입양 갔습니다.

인터넷 분양은 파양이나 최악은 유기돼도 제가 모르고 있을까 봐 겁이 나서 못 보내겠는데, 생각하던 도중 고양이를 너무 키우고 싶어 하는 친구가 있어서 여러 당부 끝에 입양하게 되었습니다.

집에 다른 고양이가 없고 친구가 집을 비워도 대신 돌봐줄 룸메이트가 2명이나 있으며 무엇보다 집이 가까워 오가기 편할 것 같아 보냈습니다.

지금은 거의 공주님을 넘어 여왕님 대접을 받으며 3명의 인간 위에 군림하고 있고, 구조 당시 10일에서 2주 정도 굶은 것으로 추정됐던 아이는 지금 비만이 되어 다이어트를 권고받았답니다.

 

 

 

사진은 귀여운 봉천이 입니다. (병원이 봉천동이라 봉천이)

임신한 아이를 구조해서 아가들은 입양 보내고 본인은 병원에서 살고 있는 터줏대감입니다.

자는 모습이 너무 귀엽죠?

사진들에 보이는 해 잘 드는 진열장 구석구석에서 실신한 채 자고 있는 모습으로 자주 발견됩니다.

요 녀석, 제 가방에 발톱 갈다가 걸려서 끌려간 전적도 있답니다.

 

 

 

오래 다니다 보니 내용이 상당히 길어졌습니다.

어쨌든, 관악구, 봉천동에 다닐만한 동물병원 찾고 계신다면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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