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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잡식성/Y] 괭이부리말 아이들 - 김중미 (2020.02.18)

Jyevi 2021. 7. 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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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괭이부리말 아이들] 김중미    

 

괭이부리말 아이들

제4회 '좋은 어린이책' 원고공모 창작부문 대상 수상작으로, 창비아동문고로 선보여 독자들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바 있는 작품으로, 어린이뿐 아니라 청소년 및 성인 독자들도 읽을 수 있도록

book.naver.com

 

 

"어떻게 그 긴 겨울을 견디고 나왔니? 외로웠지? 

그래도 이렇게 싹을 틔우고 나오니까 참 좋지? 여기저기 친구들이 참 많다. 자. 봐. 여기 우리 공장 옆에도, 저기 길 건너 철공소 앞에도 네 친구들이 있잖아. 나도 많이 외롭고 힘들었는데 친구들 덕분에 이젠 괜찮아. 우리 친구 하자. 여기가 좀 좁고 답답해도 참고 잘 자라라. 아침마다 내가 놀아 줄게."

 

동수는 일어나서 허리를 쭉 펴고 기지개를 켰다.

허리만이 아니라 마음 안에 있는 구김살까지도 쭉 펴지도록 팔을 길게 뻗어 기지개를 켰다.




이 책,


 

다들 이름은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읽어본적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가 어릴적에도 추천도서였는데 지금 찾아보니 아직도 추천도서로 올라가 있습니다.

청소년들에게 추천하는 책인데 어른이 읽어도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은 IMF 시절을 배경으로 두고 쓴 책이라고 하는데, 같은 어린 시절을 공유한 사람들이 꽤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친구들과 최근에 얘기하다가 유독 우리 세대에 어릴 적 부모님이 사업 망하거나, 실직한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러게, 하면서 생각해보니 우리가 어릴적이 IMF가 터져서 부모님들이 고생하던 그 시기였습니다.

그때 부모님의 얘기를 들어보면 내가 요즘 직장 생활하는 건 힘든 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생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그때와는 비교가 안되게 물가가 올라서 고생해도 그때만큼의 물건을 살 수 없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다들 성공하겠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 하면서 그 현상이 과열되어 지금의 현장이 만들어진 것 같기도 합니다.

원동력이면서도 원인이 된 스토리가 안쓰럽기도 하죠.

 

 


 한 줄 평은?  너의 탓이 아니야, 라는 위로를 받고 싶다면 감정이입하고 보자. 


 

작가는 마음에 짐이 있는 아이들에게 너의 책임이 아니다, 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서 책을 쓰셨다고 합니다.

책에는 괭이부리말에 사는 다양한 사람들이 나옵니다.

아이들과 선생님, 부모님이죠.

아이들은 불우한 가정환경에 처해져 있습니다.

부모님이 없거나 한쪽만 있어 한창 관심을 받아야 할 때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자라다 보니 아이들은 제대로 자라지 못합니다.

본드 흡입을 하는 아이나 말을 더듬는 아이 등 마음의 아픔을 제대로 치유하지 못해 상처를 드러내고 방치해서 더 아파지는 아이들이 있는 곳은 괭이부리말입니다.

 

 

 

소설은 뭔가 화려한 문체를 쓰거나 화려한 소재가 없이 밋밋하고 삼삼하게 진행됩니다.

표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말입니다.

작가는 그렇게 삼삼하지만 맛있는 뭇국처럼 우리에게 위로를 건넵니다.

이게 청소년 문학이기는 하지만 저는 청소년에게만 국한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좀 더 극단적으로 나타나 있을 뿐이지, 우리 모두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상처를 조금씩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상처가 크지 않아서 크게 나의 삶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뿐.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도 저절로 아무는 긁힌 상처 같은 곳 말입니다. 우리 마음에 있는 그 시절 어린아이도 달래줄 수 있는 글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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